제목 : # 계성총동산우회 3월 황매, 감암산 시산제 산행 후기 등록일 : 2024-03-05    조회: 13
작성자 : 사무국 첨부파일:
# 계성총동산우회 3월 황매, 감암산 시산제 산행 후기

주능선의 형상이 할미꽃을 닮아 할매에서 황매로 이름이 지어졌기도 했다는 삼신할매의 아늑한 품에서 황매산 산신령님에게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계성산우들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갑진년 올해 저희들을 보살펴 주시기를 간원하며 올리는 이 한잔의 술을 음향하여 주옵소서" 라며 28명의 참사자들은 업드려 고하며 천지신명 산신령님께 시산제를 올려 드렸습니다.

또한 올해 새로이 출범하는 우리 한재권 총동창회장님의 지휘 하에 6만 7천 계성 동문들의 안녕과 번영과 무탈을 기원하는 염원도 함께 올려 드렸습니다. 60에서는 신억 친구와 소직, 2명이 참가하였습니다

빗방울이 날렸는데 정성껏 마련한 제사상을 준비하자, 하늘이
잠시 걷히며 서광이 빛나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황매산 줄기, 감암산의 바위능선, 바위에 뭉쳐진 지구 밑바닥에서 솟구친 미네날의 기운을 흠뻑 받아들이는 땀은 흘리지만 신나는 오름길이었습니다. 누룩덤 외로운 소나무 곁 바위틈을 통과할 때 더덕향이 진하게 바람에 날려와 선녀의 향수처럼 느껴져 하늘을 쳐다보는 감성이 발동하였습니다. 낮동안 여기서 쉬고 밤이면 하늘에 올라 북두칠성이 되는 칠성바위를 통과할 때 올해의 소원, 무탈산행을 기원하였습니다.

드디어 주능선 828고지에 도달 우측으로 황매평원으로 가는 길은 새벽에 내린 눈으로 뽀송뽀송한 하얀 순백의 길이었습니다. 마지막 겨울의 향연을 즐기며 힘차게 땀흘리며 비단덤 봉우리에 오르자, 저 멀리 지리산 능선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10여분 걷자 황토빛 임도 사이사이 겨울에 지친 쇠약한 억새밭이 넓게 펼쳐졌습니다. 5월이 되면 온통 진홍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전국각지에서 오는 수많은 상춘객을 맞이하는 모습이 한순간 오버랩되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풍광, 그 예쁜 길 옆 밴취에서의 점심시간, 계란말이, 소고기 볶음, 도라지오징어 무침, 미나리전 등 진수성찬, 촐촐한 배, 더 이상 바랄 것없는 식도락 천국이었습니다.

이젠 완만한 황매평원을 둘러보며 내려가는 유유자적 하산길, 아무 생각없이 그저 내딛는 발걸음, 일체의 잡념이 사라지는 무아지경의 경지랄까, 하산길의 이 오묘한 느낌을 만끽하며 모산재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감탄의 풍광, 깎아지른 암벽에 놓여있는 수직계단, 자연과 인공이 빚어내는 장엄한 풍광, 오늘산행의 화룡정점이었습니다. 때마침 잠시 하얀 눈보라가 휘몰아쳐 금상첨화 환상적인 겨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모두 하산 후 덕만주차장에서 북쪽 황매산을 바라보며 피곤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산신령님에게 제를 올리고 봉개 팥시루떡을 나누어 담고 맛난 돼지고기 안주로 즐긴 음복타임, 오늘의 피로룰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합천댐에서 흘러내리는 황강물줄기를 바라보며 고령 lC 인근 강변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리양념 불고기와 그 위의 볶음밥, 달짝지근 기름진 진미로 오늘 소모한 칼로리를 보충하며 우리 산우회의 발전을 '위하여' 우렁찬 회장님의 건배사로 웃음꽃을 피운 시산제 귀향길 회식이었습니다.

오늘 참가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늘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는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모두들 찬란한 봄을 맞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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